백지현 선생님 서면 인터뷰
Q. 안녕하세요 선생님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지혜반에서 한국사를 담당하고 있는 백지현이라고 합니다.
Q. 야학 선생님들께서 남촌회관에서 회식을 많이 하셨는데요. 어떤 점에 끌려 선생님이 야학봉사를 하게끔 하였나요??
A. 어머니가 운영하는 식당에 야학 선생님들과 학생분들이 회식을 하게 된 것이 제가 야학 교사로 봉사를 시작하게 된 첫 계기였습니다. 식당이 아니였으면 야학이 이렇게 가까운 곳에 있는 줄도 몰랐을 테니까요! 식당 일을 도우면서 야학에서 하는 다양한 활동들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교감 선생님께서 스치듯 “함께 하는 선생님들이 너무 부족해요,,”라고 한 이야기에 충동적으로 교사 지원서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예전부터 누군가를 가르치고 어려운 내용을 쉽게 풀어 설명하는 일에 큰 재미를 느끼고 있었어요. 야학에서 봉사를 한다고 이야기 하지만 사실 저는 제가 좋아하는 일로 일주일 중 하루를 채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야학 봉사를 하면서 보람 있었던 일이 있으신가요?
A. 야학으로 가는 길이 설레일 때도 있었고, 피곤할 때도 있었어요. 하지만 수업을 끝내고 나올 때는 일주일 중 가장 큰 보람을 느끼며 나옵니다. 야학이 아니였다면 집에서 소소한 시간으로 하루가 흘러갔겠지만 야학에 나와 저를 필요로 하는 학생분들과 꽤 의미 있는 시간으로 하루를 채울 수 있게 돼요. 항상 제 이야기를 집중 하여 들어주시는 학생분들에게 큰 감사함과 보람을 느낍니다.
Q. 가족들과 사이가 좋으신 것 같아요. 가족과 함께 살면서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A. 사실 가족들과 함께 지내도 평일에는 서로 얼굴 볼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저는 저의 나름대로 가족들도 가족들 나름대로 항상 바쁘게 시간을 보내거든요! 그런데도 가족과 함께 살면 집안 곳곳에 가족들의 온기가 남아있다는게 가장 좋은 점인 것 같아요. 제가 늦게 들어오는 날이 있으면 어머니가 저녁밥을 차려 책상에 놔주신다거나 언니가 아침 일찍 집 밖에 나가야 할 때 간식거리를 가방에 챙겨놔주거나 하는 소소한 일들. 혼자 살았다면 느끼지 못했을 소소한 온기들이 집 안에 항상 남아있어 얼굴 마주칠 틈 없는 평일에도 외롭지 않아 좋습니다.
Q. 야학 밖에서의 선생님이 궁금해요. 선생님의 일주일은 어떤가요??
A. 옛날부터 저는 무언가 도전하는 일을 좋아했습니다. 일은 많이 벌리지만 제대로 수습을 못 하는 경우가 많아요. 제 일주일은 그 일들을 수습하는데 쓰입니다,, 올해 시작하게 된 활동만 해도 수영, 마라톤, 자격증 준비, 창업 준비 등등이 있어요. 저희 집에서 유행어는 “얘가 조용하면 또 뭔가를 시작하고 있다” 에요 ㅎㅎ 옛날부터 호기심이 생기는 일에 앞뒤 가리지 않고 도전했던 터라 아직도 하고 싶은 일들이 넘쳐나요!
그래도 일주일 중에 제일 많은 시간을 쏟는건 과외를 준비하는 일입니다. 대학교에 들어간 이후에 한 번도 쉬지 않고 계속해서 과외를 해왔어요. 오랫동안 한 만큼 익숙해져서 준비하는 시간이 줄어들 법도 한데 개개인마다 모르고 잘하는 부분을 찾아내서 그 학생만의 자료를 만들어 주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과외를 준비하는 시간은 항상 부족한 느낌이 들어요.
Q. 선생님은 무엇을 하면서 여가시간을 보내시나요?
A. 보통 남는 시간이 생길 때에는 운동을 하는 편입니다. 옛날에는 운동 하는 것을 즐겨하지는 않았지만 요즘 건강과 관련된 자료들을 많이 찾아보다 보니 운동에 부쩍 관심이 생겼어요. 계절을 타지 않고 일년 내내 즐기는 운동으로는 플라잉 요가, 필라테스, 런닝이 있고, 여름에는 수영, 봄과 가을에는 등산, 그리고 체중이 너무 불었다 싶은 순간에는 헬스장을 다니며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남는 시간 틈틈이 운동을 하다 보니 확실히 체력이 좋아졌다는 생각이 많이 들고 눈에 띄게 변한 몸에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또 여가시간에는 자기 계발을 위한 공부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분야는 매우 다양한데 주로 수학과 화학 분야의 이과 계열과 영어 공부 그리고 야학에서 역사를 가르치며 관심을 갖게 된 한국사와 세계사가 있습니다. 수능이 끝난 이후에도 수능 인강 사이트를 매년 결제해서 궁금하고 관심있는 분야의 강의를 듣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Q. 선생님께서는 운동을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계절별로 다양한 운동을 즐기시는 선생님을 보면 선생님의 세계가 다채롭고 밀도있고 굉장히 넓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여름날에 즐기는 운동으로 수영을 선택해주셨는데, 요즘 수영장 등록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할 만큼 인기 종목이더라고요! 선생님을 포함해서 요즘 사람들이 왜 수영을 이렇게나 좋아할까요?? 선생님께서는 수영을 즐기시는 이유가 있나요??
A. 요즘 들어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죠! 저도 올해 처음으로 수영 강습반에 들어가서 수영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1월 1일에 처음 시작해서 벌써 7달이 지났어요! 하지만 수영 실력은 등록할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ㅎㅎ 수영은 다른 운동과는 많이 달라요. 여러 가지 운동들을 시작해 봤지만 발이 땅에 닿지 않는 느낌은 지금도 색다릅니다. 수영이 인기 있는 이유도 이처럼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Q. 현재 본인의 상태를 표현하는 다섯 글자는 무엇인가요?
A. ‘넘치고 있다.’ 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올해 대학교 휴학을 한 이후 텅텅 비어 있을 줄 알았던 스케쥴도 항상 부족하던 체력도 그 무엇도 부족하지 않고 넘치는 한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Q. 본인의 삶이 넘치고 있다고 표현해주셨어요. 그동안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고 그것을 채워가는 일들로 한 주를 힘차게 살아내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아요! 그런데 넘치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다보면 쉽게 지치진 않을까 걱정도 되네요.. 선생님만의 시간을 관리하는 비법이 있나요??
A. 요즘 들어 시간 관리하는게 많이 힘들어지고 있어요. 할 일이 너무 많다 보니 오히려 긴장이 풀리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하루에 해야 할 루틴들로 시간표를 만들어 지니고 다닙니다. 일주일에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하며 ‘오늘은 이거 해야지!’, ‘내일은 이걸 꼭 해야겠다’ 라고 생각만 하는건 지켜내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해야 할 일들을 시간표로 만들어 다이어리에 붙이고 다닙니다. 시간표에는 구체적인 시간과 그 시간에 해야 할 일들이 색칠되어 있습니다. 학창 시절 교과 시간표를 떠올리시면 이해하기 쉬울 거예요. 그 시간표 안에는 개인 과외 시간, 운동 시간, 런닝 시간 등등 일주일에 고정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스케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머리 속으로 해야 할 일을 생각하는 것과 시간표로 시각화하여 확인하고 다니는 것의 차이는 꽤 크더라고요.
그리고 항상 다이어리를 몸에 지니고 다닙니다. 다이어리를 통해서 늘어난 일정들을 조절하고, 해야할 일들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때그때 생기는 중요한 내용들을 한 눈에 넣어볼 수 있어 좋더라고요.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휴대폰 어플도 사용하고, 사진을 찍으며 순간을 기억하려 해봤지만 다이어리에 자필로 메모하는 것이 머리에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이후 다이어리에 과외 공간, 야학 공간, 학습 공간, 운동 공간 등을 나누어 놓고 사소하고 중요한 일들을 메모하고 있습니다. 올해에 반이 넘게 지난 지금, 그 다이어리도 많은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아마 지금 당장 휴대폰이 없어지는 것보다 다이어리가 없어지는게 더 두려울 거예요!
Q. 뭔가를 배우고 싶다면 어떤 것을 배우고 싶으신가요?
A. 요즘들어 요리와 베이킹에 관심이 많이 생겼습니다. 맛있고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디저트 요리와 계절별로 맛있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메뉴들! 음식을 먹었을 때 맛있고 독특한 맛이 있다면 노하우를 배우고 익히고 싶어요!!
Q. 좋아하는 일 vs 잘하는 일 중 어떤 것을 선택하는 편이신가요?
A. 지금까지는 제가 잘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이 다르지 않았습니다. 관심 있는 일을 했을 때 성과가 잘 나오는 활동들을 가장 좋아하건든요. 그리고 좋아하는 일을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잘하고 있다고 느끼는 때가 많았어요.
Q. 좋아하는 일을 반복하다 보니 잘 하게 되었다! 라는 선생님의 말씀이 인상깊어요. 선생님께서 반복하다보니 잘 하게 된 일에 대한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주실 수 있나요??
A. 예를 들면 매주 하고 있는 야학 수업이 그렇습니다. 사실 지금도 수업을 잘하게 되었다고 말하기엔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처음을 생각해 보면 많이 발전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처음 한국사 시간을 배정받고 학생분들과 인사를 나누게 된 때에는 낯설고 두려운 마음이 컸습니다. 첫 인사말부터 문을 닫고 나올 때까지, 사실 그때 제가 무슨 말을 했는지 저도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분명 계획한 말들과 보여주고 싶은 모습들이 많이 있었지만 반에 반도 꺼내지 못하고 금방 시간이 지나버렸어요. 그렇게 몇 주 동안은 실수도 많이 하고 시행착오도 많은 수업들이 계속되었습니다. 집에 와서 자책하는 날도 여러 번 있었어요.
하지만 정말 다행히도 지난 학기에 정말 좋은 학생분들을 만났어요. 실수하거나 말을 더듬거나 할 때에 학생분들이 느긋하고 배려 있게 기다려 주셨습니다. 지금 생각해 봐도 지난 학기 학생분들께는 너무나 감사해요. 처음이라 많이 서툴고 부족한 수업도 끈기 있게 들어주셨거든요. 그리고 수업이 끝난 후에는 수고했다는 따뜻한 격려의 말을 전해주셨어요. 현재에는 매주 있는 수업이 너무 익숙해져서 마냥 즐겁고 보람있는 일이 되었지만 처음에는 정말 두렵고 긴장되는 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다시 한 번 작년 지혜반 학생분들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어요.
Q. 앞으로 계획중인 활동이 있으신가요?
A. 저는 한 해가 시작될 때 다이어리를 산 후에 제일 먼저 그 해에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를 작성합니다. 예를 들면 경주 여행 가기, 세계사 완강하기, 한국사 1등급 맞기, 가족 사진 찍기 등등. 올 한해 계획 중이지만 아직 못한 일들이 많이 남았어요! 가족과 함께 대천 여행도 계획하고 있고, 9월달에는 대청호마라톤도 계획되어 있습니다.
Q. 매년 다이어리를 사서 버킷리스트를 작성하신다는 게 정말 뜻깊을 것 같아요!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올 여름의 버킷리스트는 무엇인가요??
A.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게 된 계기는 ‘낙서’였습니다. 저는 다이어리에 이런저런 메모를 많이 하는 편인데 가끔은 낙서장으로 쓰기도 해요. 버킷리스트도 이러한 작은 낙서에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장난삼아 미래에 하고 싶은 일들, 이루기 힘든 일들, 사실 허상에 가까운 일들을 적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 베이커리 창업 하기, 세계 여행 가기, 대기업 CEO 되기 등등. 이루기 힘든 일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중 몇 개는 이룰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라고요. 그리고 올해 계획했던 버킷리스트들을 조금씩 이루고 있습니다. 올해 바디 프로필도 준비를 하고 있고, 오래전부터 가고 싶었던 경주 여행도 최근에 다녀 왔어요! 실제로 창업 준비도 하고 있습니다. 정말 멀게만 느껴졌던 일들도 조금씩 다가가니 어느새 가까워 졌습니다.
올 여름에는 가족 사진 찍기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매년 미루기만 하고 그럴듯한 가족 사진 하나 없었는데, 올해에는 누구보다 예쁜 가족 사진을 찍는게 올 여름 버킷리스트입니다.
백지현 선생님 서면 인터뷰
Q. 안녕하세요 선생님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지혜반에서 한국사를 담당하고 있는 백지현이라고 합니다.
Q. 야학 선생님들께서 남촌회관에서 회식을 많이 하셨는데요. 어떤 점에 끌려 선생님이 야학봉사를 하게끔 하였나요??
A. 어머니가 운영하는 식당에 야학 선생님들과 학생분들이 회식을 하게 된 것이 제가 야학 교사로 봉사를 시작하게 된 첫 계기였습니다. 식당이 아니였으면 야학이 이렇게 가까운 곳에 있는 줄도 몰랐을 테니까요! 식당 일을 도우면서 야학에서 하는 다양한 활동들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교감 선생님께서 스치듯 “함께 하는 선생님들이 너무 부족해요,,”라고 한 이야기에 충동적으로 교사 지원서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예전부터 누군가를 가르치고 어려운 내용을 쉽게 풀어 설명하는 일에 큰 재미를 느끼고 있었어요. 야학에서 봉사를 한다고 이야기 하지만 사실 저는 제가 좋아하는 일로 일주일 중 하루를 채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야학 봉사를 하면서 보람 있었던 일이 있으신가요?
A. 야학으로 가는 길이 설레일 때도 있었고, 피곤할 때도 있었어요. 하지만 수업을 끝내고 나올 때는 일주일 중 가장 큰 보람을 느끼며 나옵니다. 야학이 아니였다면 집에서 소소한 시간으로 하루가 흘러갔겠지만 야학에 나와 저를 필요로 하는 학생분들과 꽤 의미 있는 시간으로 하루를 채울 수 있게 돼요. 항상 제 이야기를 집중 하여 들어주시는 학생분들에게 큰 감사함과 보람을 느낍니다.
Q. 가족들과 사이가 좋으신 것 같아요. 가족과 함께 살면서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A. 사실 가족들과 함께 지내도 평일에는 서로 얼굴 볼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저는 저의 나름대로 가족들도 가족들 나름대로 항상 바쁘게 시간을 보내거든요! 그런데도 가족과 함께 살면 집안 곳곳에 가족들의 온기가 남아있다는게 가장 좋은 점인 것 같아요. 제가 늦게 들어오는 날이 있으면 어머니가 저녁밥을 차려 책상에 놔주신다거나 언니가 아침 일찍 집 밖에 나가야 할 때 간식거리를 가방에 챙겨놔주거나 하는 소소한 일들. 혼자 살았다면 느끼지 못했을 소소한 온기들이 집 안에 항상 남아있어 얼굴 마주칠 틈 없는 평일에도 외롭지 않아 좋습니다.
Q. 야학 밖에서의 선생님이 궁금해요. 선생님의 일주일은 어떤가요??
A. 옛날부터 저는 무언가 도전하는 일을 좋아했습니다. 일은 많이 벌리지만 제대로 수습을 못 하는 경우가 많아요. 제 일주일은 그 일들을 수습하는데 쓰입니다,, 올해 시작하게 된 활동만 해도 수영, 마라톤, 자격증 준비, 창업 준비 등등이 있어요. 저희 집에서 유행어는 “얘가 조용하면 또 뭔가를 시작하고 있다” 에요 ㅎㅎ 옛날부터 호기심이 생기는 일에 앞뒤 가리지 않고 도전했던 터라 아직도 하고 싶은 일들이 넘쳐나요!
그래도 일주일 중에 제일 많은 시간을 쏟는건 과외를 준비하는 일입니다. 대학교에 들어간 이후에 한 번도 쉬지 않고 계속해서 과외를 해왔어요. 오랫동안 한 만큼 익숙해져서 준비하는 시간이 줄어들 법도 한데 개개인마다 모르고 잘하는 부분을 찾아내서 그 학생만의 자료를 만들어 주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과외를 준비하는 시간은 항상 부족한 느낌이 들어요.
Q. 선생님은 무엇을 하면서 여가시간을 보내시나요?
A. 보통 남는 시간이 생길 때에는 운동을 하는 편입니다. 옛날에는 운동 하는 것을 즐겨하지는 않았지만 요즘 건강과 관련된 자료들을 많이 찾아보다 보니 운동에 부쩍 관심이 생겼어요. 계절을 타지 않고 일년 내내 즐기는 운동으로는 플라잉 요가, 필라테스, 런닝이 있고, 여름에는 수영, 봄과 가을에는 등산, 그리고 체중이 너무 불었다 싶은 순간에는 헬스장을 다니며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남는 시간 틈틈이 운동을 하다 보니 확실히 체력이 좋아졌다는 생각이 많이 들고 눈에 띄게 변한 몸에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또 여가시간에는 자기 계발을 위한 공부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분야는 매우 다양한데 주로 수학과 화학 분야의 이과 계열과 영어 공부 그리고 야학에서 역사를 가르치며 관심을 갖게 된 한국사와 세계사가 있습니다. 수능이 끝난 이후에도 수능 인강 사이트를 매년 결제해서 궁금하고 관심있는 분야의 강의를 듣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Q. 선생님께서는 운동을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계절별로 다양한 운동을 즐기시는 선생님을 보면 선생님의 세계가 다채롭고 밀도있고 굉장히 넓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여름날에 즐기는 운동으로 수영을 선택해주셨는데, 요즘 수영장 등록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할 만큼 인기 종목이더라고요! 선생님을 포함해서 요즘 사람들이 왜 수영을 이렇게나 좋아할까요?? 선생님께서는 수영을 즐기시는 이유가 있나요??
A. 요즘 들어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죠! 저도 올해 처음으로 수영 강습반에 들어가서 수영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1월 1일에 처음 시작해서 벌써 7달이 지났어요! 하지만 수영 실력은 등록할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ㅎㅎ 수영은 다른 운동과는 많이 달라요. 여러 가지 운동들을 시작해 봤지만 발이 땅에 닿지 않는 느낌은 지금도 색다릅니다. 수영이 인기 있는 이유도 이처럼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Q. 현재 본인의 상태를 표현하는 다섯 글자는 무엇인가요?
A. ‘넘치고 있다.’ 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올해 대학교 휴학을 한 이후 텅텅 비어 있을 줄 알았던 스케쥴도 항상 부족하던 체력도 그 무엇도 부족하지 않고 넘치는 한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Q. 본인의 삶이 넘치고 있다고 표현해주셨어요. 그동안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고 그것을 채워가는 일들로 한 주를 힘차게 살아내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아요! 그런데 넘치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다보면 쉽게 지치진 않을까 걱정도 되네요.. 선생님만의 시간을 관리하는 비법이 있나요??
A. 요즘 들어 시간 관리하는게 많이 힘들어지고 있어요. 할 일이 너무 많다 보니 오히려 긴장이 풀리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하루에 해야 할 루틴들로 시간표를 만들어 지니고 다닙니다. 일주일에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하며 ‘오늘은 이거 해야지!’, ‘내일은 이걸 꼭 해야겠다’ 라고 생각만 하는건 지켜내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해야 할 일들을 시간표로 만들어 다이어리에 붙이고 다닙니다. 시간표에는 구체적인 시간과 그 시간에 해야 할 일들이 색칠되어 있습니다. 학창 시절 교과 시간표를 떠올리시면 이해하기 쉬울 거예요. 그 시간표 안에는 개인 과외 시간, 운동 시간, 런닝 시간 등등 일주일에 고정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스케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머리 속으로 해야 할 일을 생각하는 것과 시간표로 시각화하여 확인하고 다니는 것의 차이는 꽤 크더라고요.
그리고 항상 다이어리를 몸에 지니고 다닙니다. 다이어리를 통해서 늘어난 일정들을 조절하고, 해야할 일들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때그때 생기는 중요한 내용들을 한 눈에 넣어볼 수 있어 좋더라고요.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휴대폰 어플도 사용하고, 사진을 찍으며 순간을 기억하려 해봤지만 다이어리에 자필로 메모하는 것이 머리에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이후 다이어리에 과외 공간, 야학 공간, 학습 공간, 운동 공간 등을 나누어 놓고 사소하고 중요한 일들을 메모하고 있습니다. 올해에 반이 넘게 지난 지금, 그 다이어리도 많은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아마 지금 당장 휴대폰이 없어지는 것보다 다이어리가 없어지는게 더 두려울 거예요!
Q. 뭔가를 배우고 싶다면 어떤 것을 배우고 싶으신가요?
A. 요즘들어 요리와 베이킹에 관심이 많이 생겼습니다. 맛있고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디저트 요리와 계절별로 맛있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메뉴들! 음식을 먹었을 때 맛있고 독특한 맛이 있다면 노하우를 배우고 익히고 싶어요!!
Q. 좋아하는 일 vs 잘하는 일 중 어떤 것을 선택하는 편이신가요?
A. 지금까지는 제가 잘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이 다르지 않았습니다. 관심 있는 일을 했을 때 성과가 잘 나오는 활동들을 가장 좋아하건든요. 그리고 좋아하는 일을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잘하고 있다고 느끼는 때가 많았어요.
Q. 좋아하는 일을 반복하다 보니 잘 하게 되었다! 라는 선생님의 말씀이 인상깊어요. 선생님께서 반복하다보니 잘 하게 된 일에 대한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주실 수 있나요??
A. 예를 들면 매주 하고 있는 야학 수업이 그렇습니다. 사실 지금도 수업을 잘하게 되었다고 말하기엔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처음을 생각해 보면 많이 발전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처음 한국사 시간을 배정받고 학생분들과 인사를 나누게 된 때에는 낯설고 두려운 마음이 컸습니다. 첫 인사말부터 문을 닫고 나올 때까지, 사실 그때 제가 무슨 말을 했는지 저도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분명 계획한 말들과 보여주고 싶은 모습들이 많이 있었지만 반에 반도 꺼내지 못하고 금방 시간이 지나버렸어요. 그렇게 몇 주 동안은 실수도 많이 하고 시행착오도 많은 수업들이 계속되었습니다. 집에 와서 자책하는 날도 여러 번 있었어요.
하지만 정말 다행히도 지난 학기에 정말 좋은 학생분들을 만났어요. 실수하거나 말을 더듬거나 할 때에 학생분들이 느긋하고 배려 있게 기다려 주셨습니다. 지금 생각해 봐도 지난 학기 학생분들께는 너무나 감사해요. 처음이라 많이 서툴고 부족한 수업도 끈기 있게 들어주셨거든요. 그리고 수업이 끝난 후에는 수고했다는 따뜻한 격려의 말을 전해주셨어요. 현재에는 매주 있는 수업이 너무 익숙해져서 마냥 즐겁고 보람있는 일이 되었지만 처음에는 정말 두렵고 긴장되는 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다시 한 번 작년 지혜반 학생분들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어요.
Q. 앞으로 계획중인 활동이 있으신가요?
A. 저는 한 해가 시작될 때 다이어리를 산 후에 제일 먼저 그 해에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를 작성합니다. 예를 들면 경주 여행 가기, 세계사 완강하기, 한국사 1등급 맞기, 가족 사진 찍기 등등. 올 한해 계획 중이지만 아직 못한 일들이 많이 남았어요! 가족과 함께 대천 여행도 계획하고 있고, 9월달에는 대청호마라톤도 계획되어 있습니다.
Q. 매년 다이어리를 사서 버킷리스트를 작성하신다는 게 정말 뜻깊을 것 같아요!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올 여름의 버킷리스트는 무엇인가요??
A.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게 된 계기는 ‘낙서’였습니다. 저는 다이어리에 이런저런 메모를 많이 하는 편인데 가끔은 낙서장으로 쓰기도 해요. 버킷리스트도 이러한 작은 낙서에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장난삼아 미래에 하고 싶은 일들, 이루기 힘든 일들, 사실 허상에 가까운 일들을 적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 베이커리 창업 하기, 세계 여행 가기, 대기업 CEO 되기 등등. 이루기 힘든 일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중 몇 개는 이룰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라고요. 그리고 올해 계획했던 버킷리스트들을 조금씩 이루고 있습니다. 올해 바디 프로필도 준비를 하고 있고, 오래전부터 가고 싶었던 경주 여행도 최근에 다녀 왔어요! 실제로 창업 준비도 하고 있습니다. 정말 멀게만 느껴졌던 일들도 조금씩 다가가니 어느새 가까워 졌습니다.
올 여름에는 가족 사진 찍기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매년 미루기만 하고 그럴듯한 가족 사진 하나 없었는데, 올해에는 누구보다 예쁜 가족 사진을 찍는게 올 여름 버킷리스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