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전 몸이 평소와 좀 달라 산부인과에 갔을 때 '임신이시면 아기 낳으실겁니까? 임신하셨습니다. 축하합니다' 라고 의사로부터 얘기듣고 병원 문을 나서니 세상이 달라보입니다.
조금 전 병원 들어갈 때와 똑 같은 세상속으로 걸어나온 건데 분명 내 마음 속에서는 세상이 다르게 느껴지고, 그렇게 봐집니다.
아기를 낳고 나니 또 세상을 대하기가 달라집니다.
마음이 전체적으로 좀 더 여유로워지고 남을 대하는 마음이 좀 더 따사로워지고.
검정고시를 치르고나니
매번 아이를 가질 때 느꼈던 세상이 달라보이는 마음이 다시금 일었습니다.
36년의 시간이 고등학교 졸업 검정고시 친 걸로써 치료가 되면서 제 영역이 순식간에 확장된 느낌입니다.
tv에서 장학 퀴즈를 보기를 어려서부터 좋아했습니다.
대신 두려움이 생겼습니다.
와! 고등학생이 되면 저리 어려운 문제를 풀어내야한다고? 고등학교 공부는 어려운거구나 나는 못 해내겠다. 저 어려운 것을 어찌? 싶어 검정고시 도전이 이리도 늦어진데 일조를 했을 겁니다.
몇 문제 못 맞추는 장학퀴즈를 그래도 열심히 보고 있는 제가 기특하다 느껴진 적이 여러 번 있었지요.
퀴즈프로그램 1대 100이 시작되면 '꺄~'
환호성을 지르기를 자주 했답니다.
어떤 프로그램에 대해 이런 반응을 해보긴 처음이랍니다.
그러니 아이들이 tv 보려고 채널 돌리다가 tv에서 퀴즈 프로그램 1대 100이 나오면 엄마 좋아하는 거라며 자신들이 보려고 했던 채널을 포기하고 제게 보라고 부르곤 했습니다.
거기에서도 맞추는 게 몇 개 없었습니다.
그래도 퀴즈 프로그램이 좋았습니다.
20년전쯤 주부들이 도깨비 방망이를 버저 대신 쳐서 퀴즈를 맞추는 tv 프로그램을 시청하며 답 맞추길 좋아해 자신감 있고, 표정이 밝던 제게 아이 아빠가 출전하라고 여러 번 권했었습니다.
'에이 집에서 푸니까 몇 문제 맞추는 거지 저기 똑똑한 대학 나온 여자들 틈에 껴서 버저도 미처 못 눌러보고 떨어져요. 학벌 높고, 지식 대단한 여자들이 출전하는 프로그램에 나는 적수가 못 돼요'
스스로 과소평가하며 세상과 부딪치기를 두려워하며 거부했었습니다.
이런 심리 때문에 검정고시에 응시하는데 36년이 걸렸습니다.
퀴즈 프로그램을 좋아하며 봐 온 걸 보면 포기하지는 않았던 거였어요.
제가 기특하여 요즘 칭찬을 많이 합니다.
제겐 오랜 시간이 단번에 치유되는 일을 해낸 저를 칭찬하는 일은 지극히 당연하다 싶습니다.
어쩌면 저의 자랑 글이 혹여 점수가 부족하여 다음에 한 번 더 시험 쳐야하는 이한테는 미움으로 작용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점수가 덜 나오신 분이 고교 합격증 받기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계속 도전하실잖아요.
저의 자랑질이 얄미우실지라도 제가 좋은 고등학교에 가려고 과외 공부를 하고 밤늦게 집에 왔는데 집안 몰락의 이유로 고교진학을 포기 당하는 얘기를 엄마로부터 들어야했던 36년전의 가슴 시렸던 16살 아이가 하는 자랑질이라 어여삐 봐주세요.
이 기쁜 시간 맞이하게 따스한 기운 제게 뿜어주신 학교와 선생님들, 교우들 고맙습니다.
모두 축복합니다.^^
(집 앞 빈터에 마을 어르신이 심으신 노란 여주꽃이 예뻐서 올립니다.
꽃이 시들었으니 곧 열매가 열리겠지요)


20여년전 몸이 평소와 좀 달라 산부인과에 갔을 때 '임신이시면 아기 낳으실겁니까? 임신하셨습니다. 축하합니다' 라고 의사로부터 얘기듣고 병원 문을 나서니 세상이 달라보입니다.
조금 전 병원 들어갈 때와 똑 같은 세상속으로 걸어나온 건데 분명 내 마음 속에서는 세상이 다르게 느껴지고, 그렇게 봐집니다.
아기를 낳고 나니 또 세상을 대하기가 달라집니다.
마음이 전체적으로 좀 더 여유로워지고 남을 대하는 마음이 좀 더 따사로워지고.
검정고시를 치르고나니
매번 아이를 가질 때 느꼈던 세상이 달라보이는 마음이 다시금 일었습니다.
36년의 시간이 고등학교 졸업 검정고시 친 걸로써 치료가 되면서 제 영역이 순식간에 확장된 느낌입니다.
tv에서 장학 퀴즈를 보기를 어려서부터 좋아했습니다.
대신 두려움이 생겼습니다.
와! 고등학생이 되면 저리 어려운 문제를 풀어내야한다고? 고등학교 공부는 어려운거구나 나는 못 해내겠다. 저 어려운 것을 어찌? 싶어 검정고시 도전이 이리도 늦어진데 일조를 했을 겁니다.
몇 문제 못 맞추는 장학퀴즈를 그래도 열심히 보고 있는 제가 기특하다 느껴진 적이 여러 번 있었지요.
퀴즈프로그램 1대 100이 시작되면 '꺄~'
환호성을 지르기를 자주 했답니다.
어떤 프로그램에 대해 이런 반응을 해보긴 처음이랍니다.
그러니 아이들이 tv 보려고 채널 돌리다가 tv에서 퀴즈 프로그램 1대 100이 나오면 엄마 좋아하는 거라며 자신들이 보려고 했던 채널을 포기하고 제게 보라고 부르곤 했습니다.
거기에서도 맞추는 게 몇 개 없었습니다.
그래도 퀴즈 프로그램이 좋았습니다.
20년전쯤 주부들이 도깨비 방망이를 버저 대신 쳐서 퀴즈를 맞추는 tv 프로그램을 시청하며 답 맞추길 좋아해 자신감 있고, 표정이 밝던 제게 아이 아빠가 출전하라고 여러 번 권했었습니다.
'에이 집에서 푸니까 몇 문제 맞추는 거지 저기 똑똑한 대학 나온 여자들 틈에 껴서 버저도 미처 못 눌러보고 떨어져요. 학벌 높고, 지식 대단한 여자들이 출전하는 프로그램에 나는 적수가 못 돼요'
스스로 과소평가하며 세상과 부딪치기를 두려워하며 거부했었습니다.
이런 심리 때문에 검정고시에 응시하는데 36년이 걸렸습니다.
퀴즈 프로그램을 좋아하며 봐 온 걸 보면 포기하지는 않았던 거였어요.
제가 기특하여 요즘 칭찬을 많이 합니다.
제겐 오랜 시간이 단번에 치유되는 일을 해낸 저를 칭찬하는 일은 지극히 당연하다 싶습니다.
어쩌면 저의 자랑 글이 혹여 점수가 부족하여 다음에 한 번 더 시험 쳐야하는 이한테는 미움으로 작용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점수가 덜 나오신 분이 고교 합격증 받기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계속 도전하실잖아요.
저의 자랑질이 얄미우실지라도 제가 좋은 고등학교에 가려고 과외 공부를 하고 밤늦게 집에 왔는데 집안 몰락의 이유로 고교진학을 포기 당하는 얘기를 엄마로부터 들어야했던 36년전의 가슴 시렸던 16살 아이가 하는 자랑질이라 어여삐 봐주세요.
이 기쁜 시간 맞이하게 따스한 기운 제게 뿜어주신 학교와 선생님들, 교우들 고맙습니다.
모두 축복합니다.^^
(집 앞 빈터에 마을 어르신이 심으신 노란 여주꽃이 예뻐서 올립니다.
꽃이 시들었으니 곧 열매가 열리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