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나눔 공간


고등 학교 졸업장 받을 수 있겠습니다

한마음야학 관리자
2014-08-07
조회수 151
기억나는데로 채점을 해봤습니다.
국어 84
수학 30(기억 나는 것만, 기억 안 나는 것은 사실상 가능성 없습니다)
영어 80
사회 80
과학 76
국사 96
도덕 100
가정 과학 92

평균 85점 욕심을 내고 야학에 다녔었습니다. 거기에 미치진 못 했지만 이만하면 잘했습니다.
10여년전부터 제 몫이 된 열사병 증세가 여름이 되니 나타나고, 거기에 공부를 하니 두뇌가 좋아지는 것도 있지만 뇌가 과부하가 걸리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시험을 2주 앞두고 야학에 못 갔습니다. 60점으로 통과만 하자하고 많이 쉬었답니다.

시험일 3일 앞두고 기출문제책을 뒷페이지부터 풀기 시작했습니다.
공부를 하다가 머리가 아프면 베란다에서 산을 바라보거나, 재미난 프로그램의 tv를 보거나, 잠을 자서 머리를 쉬게 했습니다. 그래도 머리가 힘들어지면 3일간 또는 하루씩 공부를 하지 않고 아픈 머리를 쉬기를 반복했습니다.
그랬더니 시험 당일에 머리가 맑아 의외로 잘 풀려서 마음의 억압이 없었습니다.

시험 전일 오전에 기출 문제를 조금 풀다 문득 생각되기를 공부하기보다 내 몸을 돌보는게 더 이익이겠다싶어서 한의원에 갔습니다.
내일 시험이니 스트레스를 견딜 수 있는 치료를 해달라고 했습니다.
특히 뒷목덜미에 놓는 침이 평소와 달랐습니다. 팔에 놓는 침도 달랐고요.
몸이 더 쾌청하기 위해서 장 비우는 약을 한의사에게 달라고 해서 오후에 먹고 림프 배농액 배출을 돕고, 장을 비웠지요. 오후 5시가 되니 머리가 아주 맑아지고, 몸이 쾌청해졌어요.
장 비우는 약을 먹으면 기운 달리지 않겠느냐고 한의사가 걱정하며 주셨었지요.
장 비우는 약을 먹으면 저는 늘 몸이 맑았던지라 가능하면 최상의 컨디션으로 만들고자함이었지요.

시험 전일 아직 밝은 6시부터 잠을 잤답니다.
시험 당일 새벽 5시에 산뜻하게 잠을 깬 저는 저를 행복하게 해줄 풀 반찬을 만들어 먹었지요.
전날 사다놓은 호박잎으로 쌈 싸먹고, 농민이 덤으로 준 가지로 나물 만들어먹고 행복해하였답니다.
땀을 흘리면 어지러워지는 저를 시험장 정문까지 택시를 태웠답니다.
고교진학이 좌절된지 36년만에 치는 고등학교 시험인데 차비 아끼려다 땀 흘려서 어지러워져 점수를 망칠 수 없다 싶어서요.

문정중학교 정문에서 교감 선생님, 국사선생님, 영어 선생님, 처음 뵙는 여선생님이 계신 것에 가슴이 찡했답니다.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게 하셨던 엄마가 교문앞에 와 계신듯, 시험 잘 치길 간절히 바라는 느낌을 선생님들을 통해 기원하고 계시리라 생각했습니다.
기운 내서 시험 잘 치라고 무얼 먹을 거냐며 박스를 여시고 홍삼을 주시는 선생님의 손이 감사했습니다. 선생님들과 악수를 하면 박사님이신 선생님들의 지식이 제게 조금 옮겨올 듯, 기운을 받을 듯, 마음이 더욱 안정될 듯하여 일일이 악수를 했습니다.
선생님들의 눈빛이 제게 시험 잘 치기를 간절히 바라는 눈빛으로 보였습니다.손의 느낌도 그랬고요.

선생님들의 응원을 받고 교문을 지나 교실로 향하는 저는 아주 편안했습니다. 마음도, 몸도.
아침에 딸이 생수병에 담아 준 감잎차를 마셔 가며 목덜미, 머리 지압을 해가며 아들이 준 컴퓨터 싸인펜으로 시험을 쳤답니다.

제가 시험에 긴장, 당황이 전혀 없었던 이유가 이 것이지요.
농민이 시험 잘 치라며 적은 돈을 받고 파신 호박잎을 행복하게 먹은 것, 덤으로 준 가지 10개를 반찬 만들어 맘껏 기운 느끼며 먹은 것, 딸이 준 감잎차, 아들이 준 싸인펜, 선생님들의 대문앞에서의 응원, 홍삼 음료, 교감 선생님께서 땀 뻘뻘 흘리시며 나눠 주시는 도시락을 점심으로 먹은 기운, 야간고등학교를 다녔다는 택시 기사의 응원, 저의 여러 팬들에게 수험표를 카톡으로 보내서 응원을 받고, 어떤 집단 프로그램에 수험표를 갖고 가서 보이며 응원을 강제로 얻어내기도 했답니다.
이런 여러 응원들로 기운이 충만해져서 시험을 잘 볼 수 있었어요.

가장 큰 응원은 한마음 교실에서였습니다.
열정을 다해서 강의해주신 덕분에 선생님의 말씀이 시험지를 읽을 때 기억이 많이 났습니다. 수학은 도통 기억을 못 해내서 죄송합니다.

저희보다 일찍 시험장에 나와 계시고, 점심 도시락을 준비해주시고, 뒷풀이로 고기로 저녁밥을 먹여주시고, 몇 십년만에 먹어보는 팥빙수도 사주시고, 그 외 여러 기운을 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선생님들, 선배님들께서 함께 저희들을 위해 애써 주셔서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졸업식때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