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나눔 공간


시험일에 문정중학교로 8시까지 가겠습니다

한마음야학 관리자
2014-08-05
조회수 163

상아탑반 최순덕입니다.
제가 시험 전일에만 결석을 하겠다고 결석계를 내놓고 장기 결석을 했습니다.

10여 년 전 3년 간 여름이면 열사병을 심하게 앓은 이래 여름 나기가 힘이 든데다가 용량 적은 머리로 벼락치기 공부를 하려니 뇌가 과부하가 걸린 듯 머리가 자주 아프고 힘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학교 가기를 쉰 채 여러 날 책을 덮고 머리를 쉬었습니다.

높은 성적으로 합격해야지하는 욕심을 냈던 게 제게 무리가 됐나 봅니다.
시험이 임박해지니 마음이 차라리 편해지면서 '60점 통과만 하면 되지. 설령 60점 미만이라 올해 합격 못하면 남은 과목 한 번 더 치지 뭐.
고등학교 졸업을 36년도 미뤘는데 내년 4월에 졸업하면 되지' 생각하며 여러 날을 자율학습을 하며 지냈습니다.
기출문제를 재미있게 풀고 있습니다.
기출문제를 푸니 선생님들께서 수업시간에 해 주셨던 말씀들이 기억이 나는 게 많아서 답을 찾기가 좋았습니다.
짧게 배운 실력으로 답을 찾는 제가 기특하여 제 마음을 스스로 칭찬하기도 했답니다.

제 분야에서 잘 나가고 있을 때 지원하지 않을 회사인데도 고교 졸업 이상이라는 모집공고를 보면 기가 죽던, 듣고 싶은 강의가 있어도 고졸이 아니라 들을 수 없었던 아팠던 기억들조차 치료가 되도록 시험을 잘 치겠습니다.
봉사하고 싶었는데 학벌이 안 된다며 거부당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그 시간들조차 검정고시 시험시간에 치료를 하겠습니다.

제가 고교 졸업을 할 약속이 스스로에게 되려고 공부중인 것을 지인들에게 알렸답니다.
저의 여러 팬으로부터 응원을 받았고, 팬들이 사준 엿과 찹쌀떡, 연양갱을 먹으며 힘내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장담은 못하지만 조심스럽게 '합격을 하겠습니다'.
제가 미처 숙지하지 못한 부분만 골라 출제가 되어 저를 혼란시키지 않겠지요?

풀벌레 소리가 많이 들리는 새벽의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공부하니 기분이 좋습니다.